제주도_한라산_성판악 여행

오늘은 한라산 너와 함께.
나를 안전하게 백록담까지 인도해주길 바라. 
성판악 매표소 입구 앞에서 엄청 많은 사람들이 입산 중이다.주차할 곳이 없어서 산길가에 바짝 붙여 대야 하는 ㅜ_ㅜ

역시 등산천국 대한민국 bb
아웃도어 시장이 괜히 커지는게 아니었어. 여기 온 사람들이 옷 한 벌 씩만 사도 산업이 유지될 것 같아. 


한라산국립공원.
안내글은 꼼꼼하게 읽는 것이 안전 산행에 도움이 됨미당.
화장실 위치도 잘 파악해 둡니다. 그 분은 항상 예상치 못한 시간에 갑자기 강림하시기 마련이니깐.
관음사에서 출발하는 것보단,
성판악 코스가 백록담까지 가는 길 중 좀더완만하지만 거리가 먼 코스. 맘 단디 먹고 출발함미당.
(나중에 정상에서 다른 사람들 얘길 주워들으니, 관음사길은 미끄러워서 입산 통제했다고 함)

이거 중요함미당.
진달래까지 13시까지는 도착해야 계속 go 할 수 있다는 겁니다. 
5월부터 하절기라 13시로 늘어난거지, 어제 왔으면 (4/30) 제한시각이 12:30 이었습니다. 
하루차이로 30분 벌었숨미당.
시간 관리 잘하라는 안내문 다시 보고.
정상에서도 세월아네월아 할 수 없슴니당. 14시반에는 하산시작해야함미당.
설마 저 시간을 못맞춰서 록담이를 못보거나 하지는 않겠지 여유롭게 생각하기로 합니다 (그러나....흠 투비컨티뉴)
왕복 19.2키로 9시간 이미 다리가 후덜해지지만, 뭐 혼자가 아니니까여. 저렇게 사람이 많은데 따라가다보면 언젠간 가겠지. 까짓 숫자는 숫자일 뿐.
와쿵!
애들도 많고, 애들도 많고....
어딜가나 애들은 뛰길 좋아합니다. 돌길도 상관없죠. 난 안 좋아합니다. 뛰는거 싫고 아이도 싫고 뛰는 아이는 더 싫어요.
노인들도 많코. 외쿡인들도 많습니다. 그들이 하는 말도 갱상도말, 강원도말, 영어, 중국어, 동남아시아말, 독어인지 러시아언지 모를...어쨌든 다양합니다.

출발부터 앞서가는 아빠와 뒤쳐지는 엄마. 역시 우리 집은 콩가루 입니다. 서로 대화도 없고 같이 가는 법이 없죠. 뭐 하지만 그러려니 합니다. 이런 가족도 같이 여행은 다닐 수 있습니다.
나는 그 둘의 중간에서 상판 모르는 타 그룹과 자연스럽게 섞여들어 발맞춰 가고 가고 있습니다. 
가족 그룹도 있었고(여자꼬맹이가 아빠한테 계속 칭얼칭얼~힘들어 안아줘 다리아파 아빠이건뭐야), 노부부도 있고(이분들은 정말 아무말도 없이 정속보행하심. 존경), 왠지 썸타는 느낌의 대학생 선후배남녀 (읏흥♡), 어딜가든 목소리 크고 수다스럽지만, 그 감칠나는 수다에 맞장구 리액션이 절로 나오게 하는 아줌마 그룹...등등....
그분들에겐 살짝 쏘리하지만 대화를 엿들으며 재밌어진 산길. 이름은 커녕 얼굴도 모르지만, 의도치 않게 동행이 되줘서 쌩큐함늬당.


이 정도는 산책길인데? 생각하면서 점점 한라산에 빨려들어가고 있습니다.
좃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