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_금강산콘도 여행

결론부터 말하자면, 

제주금강산콘도 - 후져. 후졌어. ㅉ


1. 위치
제주도 서서북. 협제쪽에 가까움.  순환도로나 일주도로에서 좀 깊이 들어가야 하는 곳인데 근처 편의점이나 약국 등 뭘 살 곳이 전혀! 없다. 지도를 찍어봐도 주변이 온통 푸른색이니, 한 번 들어가면 도시에서 누릴 수 있었던 모든 편의를 잊어야 한다. 제주 시내나 적어도 협제에서 반드시 필요물품을 조달한 후 입소해야 불편함이 없을 듯 하다. 콘도에 딸려있는 매점이 있긴한데 오픈 시간도 명확하지 않고, -이런 시설이 으레 그렇듯- 꼭 필요한건 없다. 
주변에 뭔노므 CC가 많은데, 골프여행객이라면 괜춘한 위치겠다. 그 외엔 별로...


2. 시설
시설이 가장 골 때리는데 

프론트에서 열쇠를 받자마자 펼쳐지는 써프라~이즈. 
엘리베이터가 없다.

3층짜리 건물.  2층에 배정받았는데, 이-따만한 짐과 캐리어를 번쩍 들고 계단으로 가라는 거다. 밤 늦은 시각에 여기까지 오느라 파김치가 된 몸으로 말이다. 
요즘은 지방 성당에서도,
할무이들  2층 높이도 안되는 본당 가는 계단을 오르기 힘드시다며, 2차 성금 모아서 엘리베이터를 뚝딱 설치해주는 세상인데. 
이건 뭐지. 이건 좀 아니지 싶지만 다른 수가 없다.
캐리어 짐 양을 줄이고 줄인다고 했는데도, 아까 마트에서 산 먹을거리가 더해지니 도루묵이다. 그걸  한 방에 들고 올라가려니, 절로 욕이 튀어나오고 눈앞이 잠깐 아득해졌다가 돌아온다.
음. 이런 게 컬쳐 쑈크인가- 근데 이건 시작이었을 뿐.

방을 훌 둘러보니 일단 화장실에 비누 한 장 빼곤 아무것도, 정녕 아무것도 없다. 치약조차 없다. (아.휴지는 있음)
이 쯤되면 더 이상 놀랄 힘이 남아있지 않다. 
뭔가 기대하는 것이 무의미함을 깨달았다.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 드라이어도 없다. 서랍을 싹싹 훑어 봐도...없다. 이런 ㅅㅂ.
나는 드라이어 없이 섣불리 머리카락을 적시지 않는다. 
왜냐. 풍성한 숱 유전자 덕분에 자연풍으로는 속까지 잘 안마르고, 습한 두피가 썩어가며 겪는 불편함과 비위생이 더 싫다. 이틀 정도는 참는게 낫다. 그래도 삼일 이상은 매우 곤난.
여차하면 버럭버럭할 마음의 준비를 하고 프론트에 때르릉떄르릉. 보자보자하니 전화도 늦게 받냐.
피차 다행이게도, 프론트에 오면 빌려준단다. (아마 투숙객이 많았으면 이것도 부족하니 없다고 했을 것 같다.)
천만다행. 노샴푸로 3일을 보내는 끔찍한 사태만은 면했다.

......
아직 끝나지 않았다.
발코니문에 모기장(그물망)이 없다. ㅜ 환기한다고 엄마가 잠시 문 열어놨더니 애꿎은 아빠가 모기와 전쟁을 치렀다.

가스레인지..
점화 다이얼이 끝없이 돌아가는...어느 정도 각도 돌리면 딱 걸려서 멈추고 점화가 되는게 상식적이거늘. 이건 뭐 걸리는게 없으니 까딱 잘못 만지면 가스 누출될 것 같고 으앙 뭐야 무서워. 
으...더 이상의 설명을 생략한다.

어쨌든 시설, 매우 낡았다. 
80년대 즈음 지어졌을 것으로 추정되는 내부, 그대~로 보존되어있다. 젱장 여기가 그린벨트냐? 내가 걸음마를 떼던 그 시절로 돌아간 듯한 인테리어...리모델링 시기가 한참 지났는데 '우린 그딴 거 안해도 장사 잘된다해. 필요엄쓰해~'  라는 베짱인 듯 하다.



3. 유틸리티
콘센트는 부족하지 않다. 큰방과 작은방에 각각 2구씩 있다.
냉방은 모르겠다. 
난방은 잘 들어온다. 근데 잘되는 수준을 넘어 좀 덥다. 답답해서 방문을 열고 자야했다. 더워서 발차기 하느라 쉽게 잠들지 못한 점은 아쉽다. 새벽에는 급 춥고 뭐...

4. 퇴실
...조차도 범상치 않았다. 역시 마무리까지 긴장을 놓으면 안됨. 서프라이즈 피날레.
평범한 퇴실 절차는 거부한다. 
쓰레기 분리수거 직접 하고 떠나라.
여태껏 콘도에서 나올 때는 분리수거해서 각각 비닐에 담아놓고 나왔었는데, 그럼 됐었는데....그런 룰 따윈 잊...
그 분리수거 해놓은 쓰레기를 "직접 들고 나가 건물 뒷편 수거통에 예쁘게 처리"하란 것이다. 투숙객이 직접.
그래. 그렇다면 그런거지... 
근데 그럼 여기서 일하는 사람들은 무슨 일을 하는 건지.


나의. 개인적 경험에 따른. 총평.

수학여행온 학생들 기준에 맞추어 시설이 운영되고 있다는 점.
방만 널찍하고 그 외의 것들은 과감히 생략함.
수학여행 애들은 한 방에 가득 채워 놓으면, 어차피 지들끼리 신나서 웃고 떠들고 노닥거리는 거 말곤, 뭐 해먹을 일도 없고, 단체 특성상 개개인의 사소한 불편 사항 갖고 따질일도 없을테니 말이다.

단체 학생들을 위한 시설.
가족 단위는 진심 안 맞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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